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어두운게 좋아, 편해

300x250

전 어두운게 좋습니다. 아니 컴컴해서 나조차도 나를 못 알아볼 정도로...어두운게 좋습니다.
밤 늦게 집에 오면 항상 불을 켜지 않고 자리에 누워...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거나
일어나 창문을 살짝 열고 다시 자리에 누워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느낌니다.
그리고 옷을 주섬 주섬 벗고 찬 기운과 소통을 합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다시 자리에 누워서 잡 생각을 합니다
고개를 살짝 들어 몸을 창문 쪽으로 기울입니다.
창문틈 사이로 달 빛이 들어옵니다. 그 어둡던 나만의 공간이 벌써 달빛으로 환해졌습니다.
정말 달에는 토끼가 살까? ㅋ


전 어둡고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창문 근처에서 눈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좋아합니다. 하늘에 떨어지는 모습을 고개를 들어서 바라봅니다. 그 공간 속에 제가 있다는게 너무 즐겁습니다.

어둡다는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눈을 뜨고 지내다가 눈을 감으면 머리속으로 많은 그림들이 더 오릅니다. 오늘 있었던일, 내일 할일, 그래도 배게의 포근함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혼자 있으면 무서운데...
내가 잠든 사이에 도둑이 들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혹시나 더 큰 공간에 혼자 있다면 갑자기 나는 소리마다 긴장해서 확인하러 다닐텐데...
그래도 난 어두운게 좋다. 환한 공간에도 어두움은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어두운게 좋다. 내가 상대방을 못 본다면 상대방도 나를 못 볼테니...

저녁 늦게나 새벽에 학교의 복도를 걷다보면 저 끝에는 어둡다.
내가 걷는 곳은 밝고 약간의 소리도 들리는데...저 끝은 어둡고 고요하다.
마치 누군가 있을 것 같고 두렵고 약해진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가본다. 그렇다 아무도 없다. 하지만 또 저 끝엔 어둠이 있다.
갑자기 나는 소리에 긴장해서 뒤를 돌아보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난 어둠의 고통이란걸 알고 있다. 가위에 눌린 기분이 그런 기분이다.
마치 나를 못움직이게 누르고 있는것 같은데...그런 압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고통스럽다. 그런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지 못해서 속으로만 발버둥을 친다.
나를 누군가 보고 있다. 분명 누군가 있는데... 난 움직이지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단지 그 어둠속에서 인기척만 느낄 뿐이다.
두려워 하지마라. 그 두려움이 더 큰 두려움이 되어서 찾아온다.
불안해 하지도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마라.
분명 너를 지켜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