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귀자 캤나, 원작보다 빛난 이끼

이끼의 흥행이 저에게도 결국 영향을 미쳐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급하게 영화를 보러 가는 바람에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화에 매료되어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들 시사회 초대권을 받아서 갔다오신분들이 많아서 대충 글을 보니 2시간이 넘게 상영을 한다는 말을 듣곤 엄청난 스토리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몰아서 보는 성격이라서 하루 잡아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한꺼번에 3편 정도 몰아서 보았는데 이 날은 영화 한 편보는 걸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에 극락도 살인사건과 비슷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또 그와 다른 재미들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에 관객들을 모두 웃기게 만드는 대사들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대체 어떤 비밀들이 숨어있기래. 그렇게 이끼처럼 숨어서 지내야 했는지. 그 내막부터 시작하여 많은 것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케일이 큰 영화라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 연출, 스토리가 영화를 흥행하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이끼라는 영화는 원작인 만화책을 소재로 시작하였는데 원작의 이미지를 깨지않고 영화로 만들면서 한국의 정서에 맞게 많은 부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케릭터 선정부터 시작하여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촬영 때 부터 비공개 형식으로 제작이 되었고 감독 또한 많은 부분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지. 궁금증을 더해가고 마지막 반전 또한 사람을 멈짓하게 만드는 부분까지 대단했습니다. 약간 스릴러적인 부분이 있어서 여성분들이 볼 때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스토리적인면에서 찾아간다면 충분히 들어갈만한 부분들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은 또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기대를 안하고 본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 갈피를 못잡을 정도의 스토리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지루하다거나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과격하지만 친근한 사투리, 의뭉스러운 행동들, 영화는 마지막을 향해가면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에 다시 반전을 주었습니다. 요즘들어서 재미있는 영화가 많이 나와서 주말이 항상 즐겁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