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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방금 한 밥에 고추장 쓰윽쓰윽 비벼 한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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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회사도 안나갈때 집에서 늦잠자고 일어나 대낮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배를 쓰윽 어루만지며~배고파~를 연발하며 늦은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통닭을 제외하고는 주문을 시켜서 먹은 적이 없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집앞에 엄청난 광고지들로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아서 시켜먹지 않고 있습니다. 뭐~정 맛난걸 먹고 싶으면 나가서 쓸쓸히 혼자 먹곤 합니다. 아~음식은 왜 항상 2인분씩 시켜야 하는거지...자취생을 위한 1인용은 없는건지...고시 준비하는 분들 집근처나 학원 근처에는 1인 식사를 위한 메뉴들이 정말 많았는데...하면서 라면을 끓여먹는...아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귀찮지만 밥을 해 먹기로 정하고 냉장고에 묵혀 놓은 쌀을 꺼내어 씻고 밥솥에 쌀을 넣어봅니다. 원래 쌀을 좀 물에 불려서 넣으면 밥도 잘익고 찰지기 하나 귀찮아서 그냥 밥솥에 물을 넣고 몇번 씻어내고 물 높이를 맞춰줍니다. 10인용 밥솥이다 보니 2인분 물의 양을 맞추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조금 더 넣으면 죽되고...덜 넣으면 설익고...된장.


그래도 나름 물 높이를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노력하고...또 노력했습니다. 물 높이 맞추려고 물을 몇번을 넣었다 뺏다 했는지...자취생이지만 나름 흑미, 녹미, 현미까지 넣어서 먹습니다. 쥐눈이콩은 없어서 패스~ㅋ 밥을 지으면서 알았는데 녹미는 밥을 짓고 나면 색깔이 다른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잡곡과 백미 취사의 물의 경계선은 어디메이뇨~ 저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구분하란 말인가? 몇 번 밥을 지어보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이정도면 물 요정도하면 될것이라는 믿음이 생김니다. 믿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다소 있지만 그래도 자취의 묘미라면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취사는 밥솥이 알아서 해주니 밥을 태우거나 정말 설익는 경우는 없습니다.


할인 행사할 때 싸게 구매한 쿠쿠밥솥, 혹시 밥솥을 구매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쿠쿠를 추천합니다. 뭐 쿠첸부터 해서 몇개 회사의 밥솥이 있긴 합니다만 중요한건 압력을 조절을 하는 부분이라 내솥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적인면은 쿠쿠사이트에서 할인 행사하는 품목을 골라서 구매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인용 밥솥도 있는데 가격적인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밥을 하고나니 얼추 구색은 맞추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밥이 조금 더 익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그래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축복과 함께 제 머리속은 이미 밥 한숟갈을 먹을 상태였습니다. 가만 생각보니 집엔 먹을 반찬이 별로 없어서 심히 고민을 하다가 유통기간가 다 되어가는 김을 꺼내고 콩잎을 꺼내고 먹으려다가 냉장고 한 구석에 박혀있는 고추장을 발견하고 이거다 하면서 고추장 한 숟갈을 떠서 냅따 밥에 대고 비볐습니다.


아참. 참기름도 조금 넣어서 맛깔나게 비벼 먹었습니다. 먹다보니 간장에 비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계란 후라이가 간절히 생각이 났습니다. 편의점에서 계란하나 공수해와서 먹을까 하다가 그냥 귀찮니즘에 빠져서 그냥 먹었습니다. 밥 한그릇 뚝딱해치우고 또 펴서 먹었습니다. 다음에 먹을 때는 고기 반찬을 고안해 보아야 겠습니다. 몇일 전부터 돼지고기 좀 사서 양념에 저려서 구워먹을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밥 한숟갈 떠서 콩잎 하나 올리고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맨날 회사에서 주는 밥만 먹다가 이렇게 집에서 직접해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맛있는 반찬은 아니지만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아 그리고 먹다 남은 밥은 위생 봉지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먹고 싶을 꺼내서 해동시켜 먹으면 됩니다. 그냥 두면 또 몇일을 그냥 그렇게 보온으로 넘어가다보면 밥은 누렇게 변하게 됩니다. 예전에 TV에서 보니 몇 달을 그렇게 두면 물이 된다고 합니다. ^^;


콩잎이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잘 변하지도 않고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이라서 더욱 좋아합니다. 반찬하는 솜씨가 없어서 가끔 집에 내려갈 때 부모님께서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못 먹고 버리지 않도록 꼬박꼬박 챙겨서 먹어야 겠습니다.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누워서 밍기적 밍기적 거리면서 저거 치우거 설거지해야하는데 머리속으로 생각만하고 결국 그냥 물만 받아 놓습니다. ㅡㅡ; 그러다가 몇 일지나고 곰팡이 생기면 설거지를 하게 되겠죠.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계속 설거지 안하고 밀어두었다가 설거지 합니다. 가끔 설거지가 귀찮아서 밥을 안먹을때도 있지만 한 번쯤 이렇게 먹어보니 맛도 좋고 마음도 뿌듯합니다. 자취하시는 분들은 어떤 반찬을 드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매일 밥을 해먹는 것도 아니어서 오래 묵혀 두어도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게 좋은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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