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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먹을 것도 많고 즐거운 추석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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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라는 연휴라 시골집에 나려갔지만 정말 살찌기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살이 늘어서 참 걱정이기도 한데 그래도 추석이니깐 하면서 허리띠 풀고 양것 먹기로 했습니다. 왜 위의 크기를 시험해보기로~ㅋ


송편 반죽으로 송편도 만들어보고 다양한 고물이 있었는데 전 솔직히 달달한걸 좋아하기 때문에 설탕과 깨를 넣을 걸 좋아합니다. 그보다 저는 떡을 먹으면 잘 체하는 체질이라서 떡을 좀 기피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떡은 정말 맛있는데...하면서 먹을까 말까 또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먹어버렸습니다. ㅋ


튀김 꼬다리와 과일 등을 안주삼아 술도 한잔씩 하고 술떡도 먹고 저녁 먹기도 전에 벌써 배불러 오기 시작합니다. 칼로리가 높니 튀겼니 마니 걱정하기 보다 일단 먹고 보자는 저의 본능이 앞서서 결국 초장을 찍어서 한 입먹고 시원하게 맥주도 한잔 했습니다. 저녁쯤 되니 친척분들도 다들 모이시고 시골집에서 가을 저녁이 슬슬 다가왔습니다.


대나무와 감나무 사이로 보이는 노을은 정말 이뻤습니다. 마냥 붉게 불든 노을이 아니라 은은하게 불든 노을이 더욱 멋있는 것 같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후 불면 저도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릴 것 같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대부분이 시인이 되는가 봅니다. 저도 이런 소리를 하는 걸 보니...^^;


드디어 저녁에 다가오기 시작해서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서 숯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궁이에서 잘 타고 있는 것을 꺼내서 숯을 만들고 혹시나 몰라서 번개탄이랑 참숯도 사오고 고기를 먹기 위한 준비는 철철히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고기를 굽기 전에 하늘을 바라보니 나무 가지 끝에 앉은 잠자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을 노을이랑 잠자리랑 오버랩되고 가까이 가서 보니 고추 잠자리였습니다. 꼬리가 빨간게...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냉장고에서 나온 고기를 장만해서 쟁반에 담아보았습니다. 색깔이 이뿐게 맛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기는 이미 불판위에 오려졌으니 이제 빨리 먹는게 상책입니다. 소고기이다보니 살짝 익혀서 먹는게 덜 질기고 먹기도 좋습니다. 살살 익어갈 때 위에 소금도 좀 뿌려주면서 구어서 먹으면 간도 적당히 되어서 좋습니다.


고기가 정말 제대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벌써 깻잎, 상추, 고추, 마늘, 쌈장이 있고 시원한 물김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기 구워먹는데 빠질 수 없는 맥주와 소주가 눈에 아른 거립니다. 가을이지만 불앞에 있으니 약간 더웠는데 시원한 맥주는 역시 그 열기를 한 번에 씻어낼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어갈 때 쯤 가위질을 해서 조금 더 익혀서 바로 먹어줍니다. 그 많던 고기는 결국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고기를 또 장만해서 구워먹기 좋은 고기로 먹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먹는 내내 즐겁게 먹었습니다. 저녁밥은 먹지 않아도 될 만큼 고기를 먹은 것 같습니다. ㅋ 과일에 전을 또 먹으면서 집에서 담은 솔술도 한모금 했습니다. 솔직히 알콜 하나도 안들어가 솔술이지만 먹으면 취기가 쭈욱 올라옵니다.


그렇게 저녁은 흘러가서 9시가 다되어가고 먹은 걸 정리하고 10가 되어서 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시골이다니보니 10시 정도되면 모두들 잠자리에 듭니다. 10시가 되어서 밖에 나와서 달을 보니 정말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녁에 들판에 나가보니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이 제 머리결을 하나 하나를 스쳐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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