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소개팅에서 데이트로......

300x250
여자님이 결국 블로그를 찾아내어서 제 글을 읽으셨습니다. 그래서 인지 다음 후기를 올리는데 있어서 올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굳굳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님과는 벌써 3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번째...그리고 세번째로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여자님에게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자분의 말투를 따라하고 표정들이 새록새록 기억을 되짚게 만들었습니다. 세번째 만남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혹시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내가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닐까? 아마도 그 전의 아픔으로 인해서 다가서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가는 마음, 다가오는 마음

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까. 소심한 성격이라서 몇 번이고 머리속에서만 아우성치고 입밖으로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말하고 나면 벌거 아닌데...하면서도 쉽사리 입밖으로 나오질 않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보고 싶은 마음은 점점 다가가고 그러다 보면 난 다가가고 있지만 항상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쉽지만 고백하는 건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 멀어질 수도 있으니깐요. (무슨 말이야? ㅠ.ㅠ )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

두번째 만나는 날 여자분을 보기 전에 장소를 미리 정하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명동쪽에서 만나서 영화를 예매하고 그 사이에 서점에 들러서 책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근처 커피 전문점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뭔가 영화를 보거나 미술관을 가거나 어떤 걸 보는 것보다 대화를 많이 하고 싶었던 마음에 영화를 핑계 삼아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좋았습니다. 궁금하던걸 조심스레 물어보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꺼리를 생각하고 첫번째 만남과 생각하면 저의 소심함은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재미없지 않을까. 급한 마음에 헛소리도 하고 삼천포로 빠지고...ㅠ.ㅠ

세번째 만남은 평일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내심 잘 차려입은 모습이 아니라 일상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약속하려했는데 여자님의 일로 인해서 목요일로...목요일 당일은 또 금요일로 미루어졌습니다. 나를 만나기 싫어서 내일로 미루는 건가? 아님 오늘 옷을 대충 입고와서 다음날 보자고 하는 걸까? 일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수 많은 의문을 품고 금요일날 약속 장소에서 만났습니다.


한 송이의 꽃 같은 여자님

지하철 역에서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한 순에 쏙 들어왔습니다. 저를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에 문자를 쓰려고하는 모습이 보여서 슬쩍 다가가서 순간...이름을 불러야 하나...살짝 터치를 해야하나...그 순간에도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ㅠ.ㅠ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그렇게 세번째 만남은 시작되어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시작한 술은 긴 시간동안 마시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이니 부담을 가지지 않고 마시게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술을 많이 마셨다기 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마시다 보니 시간은 12시를 넘고 새벽을 향해 달리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술의 힘인지...아님 술의 간접적인(취한척?) 힘인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많이 했습니다.

서로가 하나씩 물어보기 어려운 질문들도 물어보고 서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래서 대화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지 않고 혼자 생각하고 자꾸 안좋은 쪽으로 생각하다보면 오해가 늘어가고 마음의 벽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여자님을 만나면서 주변에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편하게 만나...뭘 그렇게 고민을 하느냐고...하지만 전 애시당초 소심해서 편하게라는 말은 너무 힘든 존재였습니다. 너무 다가가다보면 멀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다가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머리속은 온통 복잡했습니다.

그렇게 세번째 만남에서 저는 도전~!!
하면서 머리속에 외치고 말을 꺼내려고 하다가 못하고 하다가 못하고...그러다 결국 말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손 잡고 걸을까요?

안잡아 주면 어떻하지...농담으로 머쓱하게 넘어가야되나...약간 뜸을 들이는 여자님은 결국 저의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손을 잡으니 말 수는 더 없어지고...그래도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결 편했습니다. (더 긴장하게되었다는...부끄부끄)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