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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퓰리처상 사진전, 답답하고 갑갑하고 아쉬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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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퓰리처상 사진전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한간의 소문이 자자했던 퓰리처상 사진전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제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티비에서는 사진전이나 전시회가면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유롭게 사진을 감상하고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었지만 퓰리처상 사진전은 아니였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전처럼 사람들이 엄청많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이어폰을 꼽고 들으면서 줄서서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표를 사고 한 1시간 가장 기다렸다가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표를 사고 나니 옆에서 대기표를 주더군요. ^^; 뭐 이것저것 하면서 놀다가 사진전 하는 곳에 들어가니 역시나 엄청난 사람들 게다가 줄은 앞으로 가지도 않고 결국 줄은 2중 3중이 되어서 관람을 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세계의 역사적인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라는 것에 걸맞는 사진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감흥이 오는 사진은 몇 장되지 않았습니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조지프 퓰리처가 문학, 교육, 공공 등의 진흥을 위해서 만든 상입니다. 언론, 문학, 음악 부분에 우수한 업적을 올린 사람에게 매년시상을 하는데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릴 정도까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일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한 퓰리처는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한 일들을 시작하여 기자를 거쳐서 미국 최초 신문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적인 사진들을 감상하기 위해서 갔던 예술의 전당은 정말 암담했습니다. 사진에 집중하기 위해서 은은한 조명에 배경은 검은색으로 해서인지 답답하고 갑갑한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게다가 통풍도 잘 안되고 사람들이 많다보니 산소도 부족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신이 몽롱했습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거의 없었으며 출구로 나가게 되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보고 참 난감했습니다. 밖에서 좋은 공기에 기분 전환 좀 하고 다시 들어와서 볼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아님 실내에 공기 순환장치를 달던가 하여서 쾌적한 환경에서 감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할 텐데. 그런건 없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스테프들도 상당히 짜증이 난 얼굴을 하고 있고 그럴만도 했습니다. 더운데다가 사람도 많고 아이들 뛰어다니지 못하게 해야하고 신경쓸께 한두가지가 아니니깐 말이죠.

그렇게 사진은 감상하다가 중간의 거의 대충대충보고 2000년대 들어와서야 제대로 된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도 큼직막하고 제대로된 느낌이 전해지는 사진들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들은 엄청많습니다. 1970년대 부터 사진을 1년씩 한장을 봅아도 40장 가까이 되는 사진들이 됩니다. 그리고 그와 대등한 사진들까지 생각하면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그래서 인지 출구쪽에는 책을 팔고 있었습니다. 퓰리처상 사진을 모아놓은 책을 25,000원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은 8월 29일까지입니다. 사람들이 워낙많아서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시간에 들러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전의 사진들은 대부분의 전쟁이 관련된 것들이 많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 고통, 눈물 등 그리고 사건, 사고들...쉽게 찍을 수 없는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있는 사진들은 거의 없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공공봉사, 윤리, 문학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역사를 공부하는데는 도움이 되는 사진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전 쉽게 찍을 수 없는 사진을 보러 간 것이 아닙니다. 사진을 보았을때 그 순간의 찰라가 느껴지는 사진을 보러간 것 입니다. 그런 사진들이 약간이나마 있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아무말하지 않아도 그냥 그 모습을 보아도 그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런 사진들이 있기에 사진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날씨 더운 날 사진전을 보러 갔더니 더욱 고생한 것 같네요. 시원한 바람 살랑살랑 부는 가을에 갔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다음엔 더 좋은 전시화를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요즘은 다 문화생활 이정도는 하잖아요 ^^;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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