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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여행의 설레임, 춘천 여행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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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한 번에 적을 수 있는 내용을 길게 길게 4부로 나누어서 올린 이유는 하루만의 여행이었지만 정말 길게 느껴졌던 하루였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 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해서 인지 그런가 봅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오다가 명동에 잠시 내려서 춘천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닭갈비를 먹으러 갔습니다. 현지 사람들이 맛있다고 추천하던 집은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근처에 수 많은 닭갈비 집 중에 한 곳에 들어갔습니다. 내심 마음은 줄을 기다렸다가 유명한 집에서 먹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날씨도 덥고 몸도 쳐지고 해서 자리가 비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닭갈비가 익어가는데...뭔가 색깔이 희미한 양념과 뭔가 부족한 채소들이 불안한 기운을 돌게 했습니다. 대구에서 먹던 닭갈비와 좀 다른 느낌이어서 그런지 약간 미심적했지만 춘천만의 닭갈비가 있겠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다 익었다고 말해주어서 먹으니...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기껏 춘천까지 와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닭갈비를 먹었는데...이토록 맛이 없을 줄이야...ㅠ.ㅠ
여기서 일하는 주인도, 알바생들도 그렇게 친절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춘천에 가서 혹시 닭갈비를 드신다면 이 집은 가지 마시고 삼거리에 있는 유명한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현지 분들께 물어보면 다 알려주십니다.


꿀꿀한 기분에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집에 들러서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맛납니다. 시원함과 달콤함이 이루어져서 한입먹고 감상에 젖어서 창밖을 쳐다보고 또 한 입먹고 창밖을 바라보니 비가 옵니다. ㅠ.ㅠ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어쩌라고...;;


비가와서 근처에서 택시를 잡고 강원 드라마 갤러리로 갔습니다. 원래 소양강댐에 가기 전에 둘러볼려고 했던 곳인데 혹시나 문을 닫지 않았을까 하면서 걱정했습니다. 그 불안감은 현실로 나타났고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갤러리에서 천천히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생각처럼 기회가 안주어져서 헛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처에 꽃을 바라보니 뭐가 좋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며 손짓을 합니다. 이제 집에 가야지 하면서 인사를 하는 듯 합니다.


미리 예약한 기차 시간에 맞추어서 남춘천역으로 돌아와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뭔가 힘든 하루, 아쉬웠던 하루, 여행이라는 즐거움은 간직한 채 돌아와야 하는데 몸도 마음도 지쳐서 돌아가는 느낌이어서 인지 울적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기분은 약간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즐거움과 기억, 추억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위안이 됩니다.


기차를 타러가는 사람들의 마음도 다 비슷할까요. 여행을 왔다가 떠나는 마음은 항상 울적하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지치지만 여행을 하면서 얻은 기억들, 사진들을 되새겨보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하나씩 생각해 봅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그러다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고 무심한 하늘을 원망도 했지만 그게 다 추억이라 생각해 봅니다.



근처에 아직 활짝 피지 못한 해바라기 있었습니다. 이 꽃도 언젠가 햇살을 받으면서 활짝 꽃을 피겠지요. 하늘에 있는 햇님을 바라보며 졸졸졸 따라다니겠지요. 누군가를 바라본 다는 것, 그 사람을 향해서 계속 자라고 바라보고 가까워 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리고 그 만큼 가슴속 깊게 뿌리를 내리겠지요. 하루라도 구름에 가려서 햇님을 보지 못하면 해바라기는 어디를 바라볼까요. 늘 하던대로 햇님이 있을 만한 위치를 바라보면 서 있을까요. 아님 머리를 숙이고 햇님이 돌아오기만은 기다리고 있을까요. 햇님은 언제가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햇님이 있기에 해바리기도 있으니깐.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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